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줄거리 및 결말 리뷰

by 슈리슈리슈 2025. 4. 13. 08:04
반응형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포스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줄거리

한때는 전국구 복싱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모텔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조하. 그는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지닌 채 살아가며, 세상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 그런 조하 앞에 어느 날, 17년 만에 연락이 끊겼던 엄마 인숙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조하가 존재조차 몰랐던 이복동생 진태가 함께 있었다.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발달장애인으로, 사람과의 소통에는 서툴지만 피아노 앞에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조하는 갑작스러운 재회의 당혹감과 억눌린 분노 속에서도 갈 곳 없는 처지 탓에 엄마와 진태가 사는 작은 원룸에 머물게 된다. 처음에는 진태의 존재 자체가 불편하고 귀찮기만 했던 조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진태의 순수함과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점차 이해하고, 미워하려 해도 미워할 수 없는 동생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진태는 매일같이 집에 있는 전자 피아노 앞에서 같은 곡을 반복해 연주하고, 조하는 그 곡이 리스트의 사랑의 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진태가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연주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그러던 중 조하는 우연히 진태가 지나가는 백화점 피아노 앞에서도 자유롭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진태의 재능을 세상에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조하는 인숙의 삶과 진태의 성장 배경을 조금씩 알게 되며, 자신이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엄마에 대한 감정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인숙은 조하와 진태를 모두 책임지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왔고, 조하를 떠나보내야 했던 이유 또한 진태를 지켜야만 했던 절박한 사정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다. 조하는 점점 가족의 온기 속에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게 되고, 이복형제로서의 정과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결말

진태의 천재성을 우연히 알게 된 피아노 강사 가율은 진태의 가능성에 감동하며 피아노 콩쿠르 출전을 권유하고, 인숙과 조하도 진태의 가능성을 믿고 응원하기로 한다. 진태는 긴장 속에서도 대회를 준비하며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조하는 처음엔 콩쿠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동생이 피아노를 통해 인정받고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지켜보며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콩쿠르 당일, 진태는 특유의 반복 연습으로 익숙해진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완벽히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는다. 그 순간 조하는 누구보다 기뻐하며 동생의 성공을 함께 기뻐한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인숙은 오랜 투병으로 인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조하는 이제야 화해하고 가까워진 엄마와 진심 어린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만, 인숙의 건강은 점점 나빠져 간다. 그녀는 조하에게 진태를 부탁하며, 자신이 떠난 후에도 형제로서 함께 살아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조하는 말없이 그 부탁을 받아들이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인숙의 죽음 이후 조하는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벽을 허물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그는 다시 링에 오르지는 않지만, 진태와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하며 동생의 음악을 응원하는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준다. 영화는 진태가 커다란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조하가 객석에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던 두 형제가 이제는 함께 세상을 마주보며 살아가겠다는 의미 있는 결말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리뷰

그것만이 내 세상은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의 틀 안에서도 깊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이병헌은 과거의 상처와 현실의 무기력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복서 조하 역할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진태 역을 놀라운 몰입으로 연기해내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는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만 소비하지 않고, 그들의 일상과 정서에 자연스럽게 접근하면서 감동을 이끌어낸다. 단순히 눈물만 자아내는 드라마가 아니라, 유머와 희망, 성장이 함께하는 균형 잡힌 작품이다. 형제로 다시 만나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 속에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녹아 있으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