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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 - 두려움이 실체가 되는 순간

by 슈리슈리슈 2025. 8. 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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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

영화 <그것(It, 2017)>은 공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단순히 사람을 놀라게 하는 '호러' 영화의 범주를 넘어,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과 상처를 직면하게 만드는 심리 스릴러이자 성장 드라마로서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1989년 미국 메인주 데리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반복되며 그 중심에 괴이한 광대 '페니와이즈'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영화는 이 괴물과 맞서는 어린 아이들의 모험을 통해 두려움의 실체와 연대의 힘, 그리고 상실과 치유라는 깊은 주제를 풀어냅니다. 특히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시각화하여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탁월하며, 공포 속에서도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잊히지 않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괴물보다 더 무서운 현실, 그리고 아이들의 용기

영화의 시작은 비 오는 날, 주인공 빌의 동생 조지가 종이배를 따라가다 하수구 속 괴물 페니와이즈를 만나며 실종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충격을 넘어서, 순수한 어린아이의 세계에 침투한 악의 상징이자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트라우마의 기원을 상징합니다. 빌은 동생의 실종을 잊지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여름 방학 동안 친구들과 '루저스 클럽'을 결성해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멤버들은 모두 자신만의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페니와이즈는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로 모습을 바꿔 공격해옵니다. 그 대상은 유령, 불에 탄 사람, 부모의 폭력 등 현실적인 공포와 맞닿아 있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각각의 공포를 마주하면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점점 성장해 나가고, 이는 단순한 몬스터 퇴치 영화가 아니라 진정한 '성장 영화'로 자리매김하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장면은 바로 ‘함께 있으면 두렵지 않다’는 메시지입니다. 아이들은 혼자일 때는 무력하지만, 연대할 때 페니와이즈가 힘을 잃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강한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결말의 상징성과 페니와이즈의 정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아이들이 페니와이즈의 본거지인 하수도 내부로 직접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그곳은 단순한 괴물의 둥지가 아니라, 도시가 오랜 시간 외면해온 어둠의 집합체이며, 실종된 아이들의 흔적과 공포가 물리적으로 쌓여 있는 공간입니다. 빌은 조지의 환영을 마주하게 되고, 그 환영과 진짜를 구분하는 힘은 '진정한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그는 더 이상 죄책감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의 공포를 이겨냅니다. 이는 영화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 즉 공포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연대를 통해 페니와이즈를 물리칩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를 완전히 없애지 않고,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둡니다. 이처럼 페니와이즈는 단순한 괴물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트라우마, 상실, 불안감의 집합체이자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반복되는 공포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페니와이즈를 물리친 이후 서로 피를 섞어 "다시 나타나면 다시 모이자"고 맹세하는 장면은, 어린 시절의 연대가 성인이 되어도 유효하다는 믿음과 연결되며, 2편으로 이어지는 복선이기도 합니다.

관객 반응과 장르적 가치, 그리고 한국 팬의 시선

<그것>은 공포영화이면서도 다양한 장르적 혼합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공포를 직시하며 성장하는 서사는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리즈와도 맥락을 같이하며, 80년대 복고풍의 배경, 레트로 감성, 어린이들의 모험 요소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페니와이즈 역을 맡은 빌 스카르스가드는 단순한 '무서운 광대'가 아니라, 불쾌하면서도 기괴한 존재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작품의 긴장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특히 눈동자가 따로 움직이고 웃는 얼굴로 위협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국내 관객들 역시 “단순한 공포를 넘는 서사가 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성장 드라마”, “스티븐 킹의 세계관을 훌륭하게 시각화한 작품”이라는 평을 남기며 작품성을 인정했습니다. 또한 공포와 정서적 감동을 함께 담아낸 이 영화는 스티븐 킹 원작 중에서도 영화화 성공 사례로 손꼽히며, 이후 2019년 개봉한 속편 <그것: 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지는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단순히 깜짝 놀래키는 장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인간 내면의 공포를 다층적으로 해석한 시도는 장르영화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특히 어린 시절의 집단 따돌림, 가정 폭력, 이방인에 대한 배척 등 사회적 문제와 맞닿아 있는 주제들이 큰 공감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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