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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덩케르크] 줄거리 및 결말 리뷰

by 슈리슈리슈 2025. 4. 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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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 포스터

영화 덩케르크 줄거리

영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 약 40만 명이 독일군에게 포위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전통적인 전쟁 영화의 구조를 탈피해, 육지(1주), 바다(1일), 하늘(1시간)이라는 세 개의 시점을 교차로 보여주는 비선형적 서사 방식을 택함으로써 압축적이고 몰입도 높은 전개를 이끌어낸다. 영화는 특정한 주인공 없이 다양한 군인과 시민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전쟁의 공포와 인간의 생존 본능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육지에서 도망치려는 병사 토미는 독일군의 포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필사적으로 항구로 향하지만, 그곳 역시 안전하지 않다. 반복되는 공습과 어뢰 공격으로 인해 군함은 침몰하고, 구조선조차도 차례로 파괴된다. 토미와 그의 동료들은 살아남기 위해 작은 틈을 비집고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한편, 바다에서는 민간 선박을 몰고 직접 구조에 나선 시민 도슨과 그의 아들 피터, 그리고 그들의 친구 조지가 등장한다. 영국 정부는 군함만으로는 수십만의 병력을 모두 구조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민간 선박까지 동원하게 되고,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덩케르크 해변으로 향한다. 도슨 일행은 구조 도중 폭격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군인 셰익스를 구조하지만, 그의 불안정한 행동은 결국 조지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낳는다. 그러나 도슨은 군인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사람들을 구하러 나아간다. 하늘에서는 조종사 파리어와 콜린스가 등장한다. 영국 공군은 독일의 폭격기를 저지하기 위해 출격하지만, 연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파리어는 동료 콜린스가 바다에 추락하고 연료마저 바닥나게 되자, 기지로 복귀하지 않고 끝까지 해변을 방어하며 병사들의 탈출을 돕는다.


영화 덩케르크 결말

결말에 이르러 영화는 육지, 바다, 하늘 세 시점의 교차를 점차 통합하며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육지에서는 토미와 그의 친구 알렉스가 민간 선박에 탑승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병사들은 구조 선박 안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지만, 영국에 무사히 도착한 후 시민들의 환영과 따뜻한 시선을 받으며 안도한다. 바다에서는 도슨이 수많은 병사들을 배에 태우고 구조에 성공하면서, 민간인이 보여준 용기와 연대가 빛을 발한다. 그는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행동은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었다. 한편, 공군 조종사 파리어는 연료가 모두 소진된 상태에서 비행기를 활공시켜 마지막으로 독일군 전투기를 격추시킨 뒤 해변에 착륙하게 된다. 그는 구조되지 못하고 독일군에게 붙잡히지만,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 희생한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는 전투의 승리보다는 생존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병사들은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무사히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감독은 말한다. 실제 역사적으로 덩케르크 철수작전은 전투의 패배이자 전략적 후퇴였지만, 동시에 국민의 단결과 용기, 군인의 생존이 만들어낸 위대한 구출작전이었다. 영화는 토미가 귀국 열차에서 신문을 읽고, 교통수단에서 잠든 장면으로 끝난다. 그는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사람들이 자신들을 반기고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그의 내레이션은 처칠 수상의 연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며,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로 마무리되며,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이 마지막 장면은 희망과 각성을 동시에 전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 덩케르크 리뷰

《덩케르크》는 기존의 전쟁 영화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일반적인 전쟁 영화가 화려한 전투 장면이나 영웅의 무용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소리와 이미지, 시간 구조를 활용해 전쟁의 공포와 긴박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놀란 감독 특유의 시간 왜곡 기법은 세 개의 시점이 각각 다른 시간 축에서 진행되다가 하나의 사건으로 통합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고, 이는 극적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인물의 감정선보다는 상황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는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감정을 추론하고 느끼게 만든다. 음악 역시 주목할 요소다. 한스 짐머의 OST는 시계 초침 소리 같은 사운드로 긴장을 극대화하며, 마치 시간 자체가 무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생존 그 자체에 집중하는 이 영화는 진정한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관객은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가 아니라, 전쟁이라는 거대한 상황 속에서 개인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체감하게 된다. 《덩케르크》는 놀란 감독의 연출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이며, 전쟁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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